피아트 500X. 사진=FCA코리아
피아트 500X. 사진=FCA코리아
[ 안혜원 기자 ] "현지 가격보다 싸게 내놨다."

최근 수입자동차 출시 간담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현지 출시 가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지난 24일 출시한 피아트 500X의 가격이 이탈리아 현지보다 800만원 싸게 내놨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현지보다 비싼 수준. 피아트 500X 팝스타 모델의 가격은 2만350유로, 원화 환산 시 약 2650만원이다. 국내 출시 가격이 3140만원에 책정됐다는 점에서 현지 가격보다 비싸다. 세부 모델(2만350~2만4250유로) 별로 비교를 해봐도 FCA코리아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3690만원의 크로스 모델이나 4090만원의 크로스 플러스 모델도 마찬가지. 해당 모델들은 각각 2만3350~2만8800유로, 2만5850~3만1300유로 가격으로 현지에서 출시됐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에서 출시된 모델 중에선 국내 출시 모델과 엔진, 내부 옵션 등이 동일한 모델이 없어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800만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된 이유를 물었다. 회사 측은 "한국에서는 유럽보다 내부 옵션의 종류나 내장 마감재가 크게 향상돼 출시됐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 308GT.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308GT.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도 최근 308GT 모델을 4190만원에 출시하며 프랑스 현지보다 15% 저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308GT는 현지 시장에서 3만1050유로(세부모델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음)에 판매 중이다. 원화 환산시 4045만원 선이다.

한불모터스는 실제 비교가 될 수 있는 모델은 3만4400유로(약 4480만원)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가격 차이는 290만원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비자 가격이 아닌 수입 당시 각종 세금 등을 뺀 금액을 비교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선택 색상이나 엔진, 핸들 등 내부 사양이 더 추가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선택 옵션 별 가격은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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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