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바이오로직스 사장 "공장 빨리 짓는 것도 엄청난 경제효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반도체 신화를 이뤄낸 한국이야말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생산에서 압도적인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6'에 참석한 김 사장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5년 만에 세계 1위를 넘보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동력은 생산능력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한국은 단순한 케파(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공장을 훨씬 더 빨리 고품질로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방문했을 때에도 "한국은 생산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은 미국에 이은 2위 수준으로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능력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생산 쪽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반도체 산업을 통해 학습한 생산능력이야말로 한국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사보다 투자비는 절반인데 생산능력은 더 크다"면서 "특히 공장을 빨리 짓는 건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속도를 당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라고 비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CMO)은 생산 설비를 빠르게 짓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을 의뢰받은 바이오의약품을 최대한 빨리 생산해낼수록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또 공사 기간이 짧아지면 투자 비용도 줄어들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제3공장이 가동되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전문 생산기업(CMO)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3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18만ℓ)로 2018년 말 가동이 목표다.

단, 공장 가동 후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2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업생산 중인 2공장은 2018년께, 3공장은 2020년께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