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즐거운 '의기투합'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부회장단 11명을 임명했다. 부회장은 회장을 도와 4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부다. 선거 때 회장 당선에 기여한 사람들로 채우는 게 관례다. 박 회장도 비슷했다. 탕평 인사는 없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달 뒤 박 회장은 추가로 14명의 부회장을 임명했다. “한 사람은 의외네”라는 평이 나왔다.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회장(삼정가스공업 대표)이었다. 심 회장은 선거 때 박 회장 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도왔다. 선거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지만 박 회장은 심 회장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박 회장은 “심 회장이 상대방 선거운동을 한 것은 과거 회장단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후 심 회장은 박 회장이 가는 곳이면 해외든 국내든 함께했다. 국회와의 협력을 담당하는 정무위원장까지 맡겼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중소기업중앙회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회장은 최근 중책을 하나 더 떠맡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 심 회장은 3년간 350여개 협동조합연합회 및 업종별 조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박 회장의 선거공약이었던 ‘업종별 협동조합 강화’를 실천하는 자리다. 심 회장은 “위축된 업종별 활동을 강화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