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위드미, BGF리테일 제공
사진=GS리테일, 위드미, BGF리테일 제공
신세계그룹 계열 위드미가 5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내세워 편의점 원두커피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부터 편의점 업계에서 전략 품목으로 밀고 있는 원두커피의 가격은 1000원대로 형성돼 있다. 위드미가 경쟁사들의 절반 수준인 제품을 선보이며 저가 경쟁의 불을 댕기는 모습이다.

위드미는 계열사 이마트가 직접 수입한 브라질 원두 세라도를 사용한 500원짜리 초저가 드립커피 테이크원(TAKE 1)을 정식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20여 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100여개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원두의 경우 이마트 자제브랜드(PB) 피코크로도 판매중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커피기계는 일본 편의점 업체인 로손에서 운영 중인 산덴사 드립커피 머신을 도입했다. 한잔씩 원두를 갈아 페이퍼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 향이 풍부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위드미는 초저가 드립커피 출시로 고객 수 증가를 통한 연관상품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위드미 관계자는 "파격적인 가격에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뛰어난 품질로 중저가 원두커피 시장에서 위드미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면서 편의점도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1000원대 가격의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12월 GET커피를 선보였다. 같은달부터 GS25도 Cafe25를 전국 1000여개 매장에서 출시했고, 올해는 총 3000개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부터 '세븐카페'를 열어 현재 1000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32%, 지난해 41% 뛴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현시점에서 추가로 가격을 인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위드미 적용매장이 100여개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근 매장 점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분위기다.

GS25 관계자는 "단기 관점에서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점포의 경우 자체 단기 프로모션을 실시, 가격을 500원 수준까지 선보이는 사례가 있다"며 "본사에서는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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