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28일 아시아나 주주총회에 대리인을 보내 경영상태를 지적했다.

소위 '형제의 난'으로 사이가 멀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형국이다.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에게 경영을 잘하라고 훈수 둔 셈이 됐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 주총엔 아시아나의 2대 주주(지분 12.61%)인 금호석유화학의 위임을 받은 변호사 3명이 아시아나 주총에 참석했다.

대리인은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매출액이 5조2000억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원으로 현저히 미미한 수준이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돼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 된다.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책임을 이유로 서재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서 사장의 재선임안은 찬반 거수를 통해 통과됐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은 "올해는 반드시 누적부진을 극복하겠다"면서 "올해 하반기 에어서울이 취항하면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항공3사 체제가 완성돼 손익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항공정비(MRO)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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