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에너지 기업도 대규모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저유가 국면이 생각보다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에너지 기업들도 규모가 작거나 노후화된 원유 생산시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상장 계열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왕이린 회장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며 “수익을 낼 가망이 없는 원유와 가스 생산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PC는 관련 직원을 조기퇴직시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이 355억1700만위안(약 6조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CNPC는 38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CNPC 경쟁사인 시노펙도 규모가 작고 낡은 생산시설을 닫을 예정이다. 원유 시추를 시작한 지 50년 만이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시노펙의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