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가전, 수입 명품·시계 등 10~20% 증가

최근 2년 동안 성장을 멈춘 백화점 매출이 올해 들어 조금이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추위에 패션 상품이 많이 팔렸고, 결혼·이사철을 앞두고 가전·생활용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환율 영향으로 해외 명품 매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에 이르고 있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기존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2015년 1월 1일부터 3월 24일까지 기존점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0.1%에 불과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올해 새로 개장한 신규점 매출까지 더하면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18.3%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따뜻한 날씨 탓에 부진했던 겨울 핵심 품목 아우터(코트·패딩 등 겉옷) 등 패션·잡화 매출이 1~2월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면서 살아났다.

올해(3월 24일까지) 수입의류, 여성 컨템포러리, 스카프·장갑 매출(기존점 기준)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2%, 10.8%, 12.3% 많았다.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와 '내 집 꾸미기' 유행 등에 힘입어 생활용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리빙(생활용품) 상품군 매출 증가율은 9.3%로 집계됐고, 특히 가전(15.7%)과 침대(15.6%)의 경우 15%대까지 치솟았다.

향초·카펫 등 인테리어 소품도 7.6%나 늘었다.

연초 원·달러 환율 인상(원화 가치 약세)의 여파로 면세점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수입시계 매출도 38.8%나 불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전무(영업전략실장)는 "의류와 리빙, 수입시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4월 세일 품목과 물량을 바이어들이 직접 점검하는 등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1~2월 매출도 기존점 기준으로 5.4% 성장했다.

패션·잡화(19.6%)의 증가율이 거의 20%에 이르렀고, 스포츠(8.7%)·아동(11.5%)·가구(16.3%)·주방용품(12%) 등도 간만에 두 자릿수 안팎까지 뛰었다.

3월 들어 24일까지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많았다.

패션잡화(21.8%)·스포츠(4.5%)·여성의류(5.6%)·해외명품(11.5%) 등이 1~2월에 이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3월 들어서도 여성의류 상품군 매출이 6% 가까이 늘어나는 등 봄 신상품 판매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특히 일교차가 큰 날씨 덕에 스카프 등 패션·잡화 매출이 20% 넘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봄 세일을 기점으로 봄 시즌 상품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백화점들은 다음 주 3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18일동안 '봄 정기 세일(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에서는 8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남성·여성·잡화·아동 등 모든 상품군의 봄·여름 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은 쉬즈미스·나이키·아디다스·닥스·휘슬러 등 750여개 브랜드의 할인(여성의류 최대 80% 할인)과 미술 체험 행사를 결합한 '러블리 명작 세일'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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