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투자영업이익 늘고 영업외이익도 증가
전통의 강자 은행, 증권회사에도 뒤질 뻔

지난해 금융권 수익 1위는 보험업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발표한 보험사와 은행,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 잠정치와 각 카드사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난 금융업종은 6조3천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보험업이었다.

금융시장의 절대 강자인 은행은 전년 대비 42.6%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 3조5천억원에 그쳐 보험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은 3조 2천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증권회사에도 역전당할 뻔했다.

카드사들은 약 2조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보험업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이 증가해서다.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수입수수료가 늘어나 영업외이익이 많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익은 3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늘었다.

또 손해보험사는 유가증권처분이익과 배당이익, 일회성 이익이 증가하면서 2조7천억원의 수익을 올려 15.1% 개선됐다.

이 덕분에 전체 보험사들의 당기순익은 전년(5조5천억원) 대비 13.3%(8천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줄었고, 부실 대기업과 관련해 일부 은행이 거액을 대손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전체 당기순익은 전년(6조원) 대비 42.6%(2조5천억원) 감소했다.

증권·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2천억원으로 전년(1조7천억원) 대비 약 두 배가 됐다.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파생상품 거래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카드사들은 2조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저금리로 조달 비용이 줄어 이익을 봤지만, 2014년에는 삼성카드의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있어 2014년과 비교하면 당기순익이 소폭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