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4분기 성장률 1.4%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4%(연율 기준)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4분기 GDP 증가율은 0.7%로 잠정 발표된 뒤 1.0%로 수정됐고, 이보다 0.4%포인트 높은 1.4%로 확정됐다. 시장에서는 수정치와 같은 1.0%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은 각각 3.9%와 2%였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2.4%로 2014년과 같았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4분기 GDP 증가율 상향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PCE 증가율은 수정치 발표 때 2.0%에서 2.4%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소비지출은 3.1% 증가해 2005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기업이익은 더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업이익은 1596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감소분 330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제조업의 기업이익 감소분이 1392억달러로 전분기 41억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이익 감소율은 5.1%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의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폭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소비와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혼재돼 현시점에서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 실시간 예측모델인 ‘GDP나우’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6일 1.9%에서 24일 1.4%로 하향 조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