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지방경찰청, 서울소방학교-기동본부 부지 맞교환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옆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자리에 새로운 패션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기동본부 부지(1만 8천524㎡)를 시가 소유한 서초동 서울소방학교(3만 6천176㎡), 종로구 적선동 주차장 부지(3천671㎡)와 맞교환해 동대문역 일대를 패션·관광 복합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2014년 9월부터 기획재정부, 경찰청과 부지 교환을 협의해 왔으며, 올해 안으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경찰청 소유의 종로구 창신동 기동대 부지(2만 5천823㎡)도 받는다.

현재 국가가 소유한 경찰청 부지 두 곳의 공시지가는 총 1천838억원으로 서울시 소유 두 곳의 공시지가 총 749억원보다 훨씬 높다.

이에 시는 차액분 보전용으로 서울면허시험장 부지(6만 6천140㎡·1천820억원)도 경찰청에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동본부는 낡은 외관과 경찰훈련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주변의 패션 쇼핑 시설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동본부 옆에는 서울의 복합문화 중심지인 DDP와 동대문 시장 의류 쇼핑단지가 있어 내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패션 도소매업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시는 이번 부지 맞교환으로 얻은 동대문 DDP 옆 기동본부 부지에 민간임대형식의 패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패션단지 개발이 DDP의 위상을 제고하고 인근 지역을 문화와 패션이 있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기동본부 부지에 들어서는 패션단지에 소규모 패션업체들을 입주시켜 디자인부터 의류 도매·소매업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패션단지 안에 청년 패션인들의 창업을 돕는 지원센터와 창작 공간 등도 마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패션 단지로 역할 하면서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도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패션단지가 들어서면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인 패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단지와 함께 호텔, 도심공항터미널 등 외국인을 위한 관광시설 입주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DDP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관광복합 시설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기동본부 건물 노후화로 2007년부터 재건축이나 이전을 정부에 요청했다.

기재부는 도심지역에 새로 경찰시설을 건설하는 것보다 이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