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확실한 턴어라운드 기대"…박용만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맡아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25일 ㈜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 회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두산은 이날 오전 충무아트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사회를 열고 박정원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8일 취임식에서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과 경영 방침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큰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준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만 회장은 2012년 4월 취임해 약 4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두산은 이날 주총에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창환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직한다.

이사 보수 한도는 작년과 같이 150억원으로 동결됐고 주당 보통주 4천550원, 제1우선주 4천600원, 제2우선주 4천55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8조9천604억원, 영업이익 2천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천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대표이사인 이재경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도 세계 경기는 녹록하지 않지만 두산은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계열사들도 지난 한 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해는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주총에서는 박용만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MBK파트너스에 1조1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건도 승인됐다.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은 사업 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양사는 4월 중 양수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