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경 간 전자상거래 품목의 세율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2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월 중국 국무원은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범지구를 12개 지역으로 확대했으며, 오는 4월 해당 지역의 세율을 재차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화장품 등의 세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 3월부터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항저우를 시범지구로 선정해 특정상품에 대해 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해왔다.

올해 1월부터 확대 적용된 도시는 톈진, 상하이, 충칭, 허페이, 정저우, 광저우, 청두, 다롄, 닝보, 칭다오, 선전, 쑤저우 등 12개 지역이다.

신화통신 산하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세부적인 수정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음식처럼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상품은 가격이 오르고, 화장품이나 전자상품처럼 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제품들은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범지구의 화장품과 주류 세율은 50%, 고급시계는 30%, 전자제품과 의류는 20%, 음식과 유아용품은 10%로 책정돼 있다.

신문은 부가가치세와 소비세 인하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캐서린 챙 세금 담당 파트너는 "세금이 조정될 경우 화장품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쇼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입 품목이 뷰티와 개인 생활용품이라며, 가격 인하는 해당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나 음악 등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에뛰드하우스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있다며, 한국 상품은 전자상거래를 통하는 것이 지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시장을 확대하는 데 더 직접적이고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업체 민텔 그룹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 온라인 수입품 시장 규모는 6천38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온라인 판매의 17%를 차지했다.

이는 5년 만에 63%가량 성장한 것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장 많이 사는 품목은 가전, 의류, 신발, 음식료, 미용상품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