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대형마트 업계의 성장이 수년째 정체 상태다.

업계는 위기감 속에 체험형 매장을 도입하거나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를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대형마트 3사 매출·영업이익 뒷걸음질
23일 대형마트 3사가 자체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매출(국내 기준)은 ▲2011년 6조3천530억원 ▲2012년 6조4천650억원 ▲2013년 6조4천600억원 ▲2014년 5조9천890억원 ▲2015년 5조9천760억원으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거제·광교·양덕점 등 신규 점포 3곳의 개점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 감소폭은 더 큰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3천160억원 ▲2014년 2천240억 ▲2015년 870억원으로 해마다 급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전년보다 매장 임차료가 증가했고, 신선식품 품질혁신 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신 매출신장률만을 공개한 홈플러스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기존점 기준)은 ▲2012년 -4.4% ▲2013년 -4.9% ▲2014년 -1.5% ▲2015년 -0.1%로, 4년 연속 역신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달에 두 번 쉬는 의무휴일과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총매출(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몰)이 12조8천336억원으로 전년(12조4천46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그러나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을 제외하고 이마트 기존점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역시 역신장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천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 타개책은 '체험형 매장·온라인과 가격전쟁'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보다 낮은 가격을 내세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매장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동종업계 내에서 경쟁해온 그간의 관행을 깨고 온라인몰을 정조준하며 최저가 전쟁을 선언했다.

기저귀, 분유, 여성용품 등에서 온·오프 업계 최저가를 유지함으로써 온라인몰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일부 온라인몰에 비해 경쟁력이 뒤졌던 배송 서비스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쓱(SSG) 배송'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 주고,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도 배송해준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복합쇼핑몰 개념의 '리테일먼트' 매장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리테일먼트는 유통을 의미하는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단어로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의미한다.

홈플러스는 매년 6∼7곳의 점포를 이같은 리테일먼트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주문 후 1시간 안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고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특화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산에 문을 연 양덕점과 같은 특화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전국 34개 점포에 대해 리뉴얼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