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오른쪽)이 현장채용을 위해 면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오른쪽)이 현장채용을 위해 면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우리은행이 지난 5년간 뽑은 고졸 인재가 벌써 649명입니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은행 내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은행들이 점점 채용을 줄이는 추세이긴 하지만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꾸준히 뽑을 것입니다.”

특성화고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온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은 23일 고졸 인재 잡콘서트 현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졸 직원은 은행 내부의 활력소일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해 다른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현장에서 면접을 통해 4명을 채용했다. 2014년부터 3년째인 우리은행의 현장채용은 잡콘서트에 참가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입사지원서를 정성껏 준비해온 학생 400여명은 면접을 보기 위해 행사장 바깥까지 줄을 서기도 했다. 기다리다 지친 여학생이 잠시 구두를 벗고 발을 주물러가며 면접 답변을 연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면접관들은 학생들의 성실한 답변에 대체로 만족해 했다. 서울 선일이비즈니스고 3학년 정채연 양은 ‘진상 고객’을 어떻게 대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상 고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그분의 불만이 무엇인지 듣고 고칠 게 있으면 고치고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하겠다”고 답했다.

잡콘서트를 통해 입행한 선배 직원들은 현장에서 후배들을 도왔다. 2014년 입사해 지난해에 이어 행사장을 찾은 박건호 여의도중앙금융센터 주임은 “후배들이 끝까지 힘을 내서 함께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안호 우리은행 HR지원단 상무는 “현장을 찾아 우리은행에 지원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채용을 통해 학생들의 열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