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실행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15개월치 임금을 한 번에 지급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무직원은 약 650명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운영자금 2000억원가량이 부족하다며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후 채권단은 노조에 인원 감축 및 인건비 삭감 등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요구했다. 노조는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조 가입률이 낮은 사무직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조 측은 이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그 결과에 대한 보답이 희망퇴직이라면 앞으로 누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느냐”고 반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