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vs 산유량 동결 가능성 맞물려"

최근 국제 유가가 보합세인 것은 세계 경기둔화 등 유가 하락 요인과 산유국 원유 생산 동결 가능성 등 유가 상승 요인이 강하게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3월 셋째 주(14~18일) 현물 유가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석유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국 회담이 다음 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기로 확정되면서 산유량 동결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36.37달러에서 지난 18일 37.42달러로 소폭 올랐다.

21일과 22일에도 각각 37.14달러, 37.43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횡보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16일 기준 금리를 동결해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도 유가 상승 압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가 약세면 달러화로 표시된 유가의 가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결국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 자체가 상승할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2일 전날보다 0.07달러 내린 배럴당 41.4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이날 0.25달러 상승한 배럴당 41.79달러로 마감했다.

3월 셋째 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30만배럴 증가한 5억2천320만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70만배럴 줄어든 2억4천970만배럴로 집계됐고 경유 생산 원료 등으로 쓰이는 중간유분의 재고는 1억6천130만배럴로 전주보다 110만 배럴 감소했다.

같은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348.1원(이하 석유공사 집계)으로 전주대비 7.7원 올랐다.

경유도 전주보다 ℓ당 11.0원이 오른 1천100.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3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전국 1천653개로 전주보다 1천489개 감소했다.

경유 기준 1천원 미만인 주유소는 전주보다 74개 줄어든 1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