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서강대 교수(65)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사임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아서다.

최 교수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KB금융에 사외이사 사임 관련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대표 몫 4명 비례대표에 최 교수를 포함시켜서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최 교수를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확정, 발표했다.

KB금융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사외이사 7명 전원을 재선임할 예정이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사외이사 중 평가가 낮은 20%를 매년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KB금융은 특수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교체 없이 전원 재선임하기로 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이다.

KB금융은 2014년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KB사태’ 여파로 대부분 사외이사들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중도 퇴진했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면서 임기는 1년으로 했다.

KB금융은 이미 주총 소집 공고까지 마친 상황이라 최 교수가 사임하게 되더라도 당분간 추가 선임 없이 사외이사 6인 체제로 운영할 전망이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최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증권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거쳐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하고 있다. 최 교수는 고 김정태 국민은행장 시절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도 호흡을 맞췄다. 김 대표와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함께 일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