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금융·생산·유통 총망라한 융복합 조합으로 확대"
신협회장 기자간담회…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새 성장 모델 제시
"스페인 7대 기업 몬드라곤 조합이 롤모델"…"서민금융도 강화"
"올해는 당기순이익 3천억 달성 가능"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융복합 협동조합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금 같은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금융 협동조합만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신협이 지향해야 할 롤모델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꼽았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스페인 재계서열 7위로 2014년 기준 매출액 109억 유로(한화 14조8천억원), 고용인원 7만4천명인 거대 기업집단이다.

문 회장은 몬드라곤 협동조합에 대해 "생산, 금융, 복지, 유통, 서비스 등이 총망라된 복합 협동조합으로 신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신협의 580만명 조합원을 기반으로 신협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협이 마더(mother) 협동조합 역할을 담당하고 협동조합 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해 협동조합의 허브 기능을 하겠다"며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을 신협의 성장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조합원을 조직화해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것을 지원하고 신협의 시설을 활용하게 하거나 판로지원, 교육을 통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농협의 경제지주와는 다른 모델"이라며 "농협은 최소 투자로 최대 이익을 만들려고 하지만 신협은 조합원의 이익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이를 위해 법과 제도, 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금융기관으로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햇살론 취급을 확대하고 7종의 신용대출 신상품을 출시해 서민 금융 협동조합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는 당기순이익 3천억원을 달성하고 총자산도 9∼10%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협은 당기순이익 2천351억원에 총자산은 8.8% 증가했다.

그는 "올해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률을 0.3%에서 0.25%로 낮춰 300억원 가량 조합 부담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예금자보호기금은 금융사고나 조합 부실사태에 대비해 고객의 예금을 돌려주기 위한 적립금을 말한다.

신협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사채에 대해서는 "조합들이 채권 만기 연장과 일부 출자 전환을 요구받았지만 채권 만기 연장이나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순회감독역 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2014년에 출범한 신협 사회공헌재단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