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경제사절단 요청으로 전경련서 특정분야 기업과 오찬

태국 정부 경제사절단이 한국의 에너지, 전기·전자 분야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태국 경제의 파트너가 돼 달라는 것이다.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태국 정부사절단은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요 회원사 CEO를 초청해 전경련회관에서 오찬간담회를 하고 태국의 새로운 경제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이 자리는 태국 측에서 에너지, 전자·전기, 제약 등 특정 산업 기업들과의 만남을 요청해 와 마련됐다.

쏨킷 부총리는 "태국이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새로 경제계획을 수립했는데 한국 기업들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한국 기업은 에너지, 전기·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태국 경제의 파트너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태국은 아세안 진출의 거점국가임에도 그동안 양국 간 교역은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 경제협력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태국의 노동 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는 건의도 했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태국 정부는 투자자의 다변화와 아세안 허브 입지 다지기 차원에서 한국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5년 대(對) 태국 해외직접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90% 감소했으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5%를 기록하며 아세안 지역 경제성장률 4.5%를 하회했다.

이번 정부 사절단의 방한은 태국 정부가 주력 산업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전자·전기, 제약 등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일본 의존도가 강한 태국 경제의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태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특정 분야를 짚어 한국 기업을 만나려 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절단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태국측에서 쏨킷 부총리와 산업부, 정보통신산업부, 과학기술부, 상업부 장관을 포함한 총 13명의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계에서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한화 박재홍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노광일 주태국 한국대사가 자리했다.

한편 쏨킷 부총리 일행은 이날 간담회 후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 벤치마킹 차원에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