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안방보험 CEO 연쇄 미팅…이다그룹과 MOU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博鰲) 포럼의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 공식 패널로 참석했다고 한화가 23일 밝혔다.

김 부실장은 지난 22일 저녁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 국제회의센터에서 개최된 YLR 세션에서 10여명의 각국 영 리더들과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를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였다.

김 부실장은 "저 또한 메일이나 카카오, 위챗 등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모바일·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한국의 영 비즈니스 리더로 김 부실장을 선정해 초청했다.

국내 인사가 이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건 2010년 홍정욱 전 의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김 회장의 장남인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는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40세 이하 차세대 유망주인 영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된 바 있다.

김 부실장은 전날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파이낸셜의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대출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김 부실장이 핀테크·빅데이터를 접목해 개발한 첫 번째 사업모델이다.

김 부실장은 이어 23일 중국 5대 보험사인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만나 미래 신성장 동력, 고령화사회 사업 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김 부실장은 포럼 전날인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화생명과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인 이다그룹 간의 스타트업(창업기업) 육성·지원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다그룹은 중국 대도시 8곳에 창업센터를 구축하고 100여개 스타트업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

김 부실장은 이다그룹 2세 경영인 쑨통민 대표와 작년 말 만나 스타트업 육성 논의를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