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등급 Aa2 유지…무디스 "국가채무 양호"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중국(Aa3)보다는 한 단계, 일본(A1)보다는 두 단계 위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상향 조정된 이후 지금까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는 강점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 회복력 △건전 재정 기조 및 양호한 국가 채무 △1997년 이후 지속된 구조개혁 △줄어든 대외 취약성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규모·다양성·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견조한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적 강점으로는 지난해 국채 발행 규모가 선진국 중에서도 낮은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9%에 그친 것을 언급했다. 대외 채권에 대한 정부 재정 의존도가 낮아 글로벌 금융시장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충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 부채와 관련해선 “단시간 내에 금융 안정성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와 경제성장에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미 동맹과 중국의 영향력으로 한국에서 실제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기는 어렵다”며 “이보다는 북한 내부체제 붕괴로 인한 한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더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등급 전망에 대해선 “향후 3~5년간에도 견조하게 유지될 펀더멘털과 부정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