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앱하우스에서 혁신사례 발표를 들은 뒤 박수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앱하우스에서 혁신사례 발표를 들은 뒤 박수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신생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스타트업 캠퍼스’가 경기 판교에 문을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2017년까지 판교에 국제 교류 시설, 전시와 콘퍼런스 공간을 확충해 해외 우수 인재까지 모여드는 창조경제밸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스타트업 캠퍼스가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소식에는 이갈 에를리히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밀집한 판교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판교창조경제밸리의 핵심 시설이다.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건물 3개동, 연면적 5만4075㎡ 규모다. 캠퍼스에는 △첨단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관련 지원기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외 민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 기업) 등도 참여했다.

요즈마그룹의 글로벌 투자 노하우를 접목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요즈마 캠퍼스,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의 혁신 노하우와 디자인 방법론을 전수하는 앱하우스까지 한 곳에 모았다.

정부는 올 한 해 스타트업 캠퍼스에 415억원을 지원한다. 미래부와 경기도는 이날 SAP, 요즈마그룹, 월드링크, TEDCO, ACE(블록71) 등 해외 창업지원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창업허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조성할 제2 판교밸리에 해외 기업을 유치해 창조경제 선도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1000개 이상의 기술창업 기업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공지능 등 ICT 융합 분야가 ‘창업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캠퍼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큰 충격이었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ICT 혁신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해내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훈/장진모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