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비교 5월부터…할당 등 금융사 과당경쟁 관여 안 해"
"초기 혼란 있었지만 안착한 것으로 판단"


오는 6월부터 이미 가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내달부터 일임형 ISA를 금융사 창구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들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권은 22일 'ISA 테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ISA 시장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초기 영업 경쟁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현재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일임형 ISA를 다음 달부터 은행에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고객이 여러 금융사의 ISA 수익률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률 비교 공시 시스템은 5월부터 가동된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ISA 판매 초기에 각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격화한 데 대해 경쟁이 고객 이익으로 이어지는 순기능도 있다고 보고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 처장은 "판매 할당 등 경쟁이 수수료 할인으로 이어지는 등 반드시 불완전 판매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쟁은 허용하되 과열 경쟁이 불완전 판매로 이어지면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ISA가 투자자와 금융사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금융상품이어서 창구 직원의 응대나 편입 상품 구성 등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출시 초기인 만큼 모니터링에 중점을 두고 금융사가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이 적절한 시점에 판매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미스터리 쇼핑(암행조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A 출시 초기 금융사들이 계좌 숫자 늘리기에 주력해 '1만원 짜리 계좌'가 양산됐다는 비판에 대해 금융당국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기 계좌가 '진성 계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처장은 "1만원 계좌는 친척이나 지인이 은행 직원 권유로 가입한 청탁 계좌일 수도 있고 여유 자금이 생기면 매달 적립해나가는 소액 적립 계좌일 수도 있다"며 "ISA가 장기 운용 상품인 만큼 초기에 소액 계좌가 생기는 게 부정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 혼란이 있었지만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ISA가 쑥쑥 커 나갈 것으로 희망한다"며 "우리 재정 여건에 비춰볼 때 ISA는 대단히 어렵게 도입된 옥동자"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