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소비재 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반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가 21일 공개한 보고서 '유럽연합(EU) 시장 특성에 따른 우리 기업 진출 전략'을 보면 유럽 소비자들은 독일 등 선진국 제품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한국산 소비재를 구매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가 유럽 19개국 소비자 229명을 대상으로 한국산 소비재 가격을 100으로 잡으면 다른 나라 생산 제품을 얼마에 살 용의가 있는지 물은 결과, 화장품의 경우 독일산(112.3), 미국산(107.2), 일본산(104.8), 중국산(59.9) 순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는 일본(114.2), 독일(112.8), 미국(100.5), 중국(68.3)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에는 2011년 발효된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자동차, 가전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은 소비재와 비교해 유럽 시장에서 큰 호감을 얻지 못했다.

국산 자동차 가격 가치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유럽 소비자들은 이보다 21.9∼45.8% 높은 가격에 독일산(145.8)과 일본산(121.9) 제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자동차 등이 성능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사후관리서비스가(A/S) 상대적으로 취약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양은영 코트라 구미팀장은 "선진국보다 취약하다고 지적되는 우리나라 자동차와 가전 등의 A/S를 개선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며 "해외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국가브랜드 홍보 등을 통해 꾸준하게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