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거래에서 기준금리로 주로 사용되는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의 산정 방식이 바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보를 관장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1년6개월간 진행해 온 리보 개혁 작업을 마무리짓고 곧 새로운 산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리보는 영국 런던의 대형 은행이 단기 거래에 적용하는 금리로 매일 발표된다. 18개 은행의 담당자들이 제출하는 금리에서 상위 4개와 하위 4개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금리를 평균해 산정한다. 하지만 2012년 바클레이즈 등 일부 은행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리보를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 총 90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무는 등 스캔들이 터진 이후 리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ICE는 대형 은행뿐 아니라 중앙은행, 기업, 비은행 금융회사 사이의 단기 자금 거래도 리보 산정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가 실제로 일어난 자금 거래를 기초로 산출하는 금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각 은행 실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방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FT는 장기적으로 리보는 은행원이 개입하지 않고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