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에너지·인프라 2개 기둥 전략"

반도체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도시바가 메모리칩에 8천억 엔(약 8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8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도시바는 앞으로 3년간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 이런 금액을 투입한다.

도시바는 3세대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생산을 위해 4월 1일에 욧카이치에 6번째 공장을 착공한다.

도시바는 전날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3천600억 엔(약 3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2위인 도시바는 1위인 한국의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세 둔화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라이벌을 따라잡지 못하면 도시바는 내리막길로 치달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와 에너지·인프라의 '2개 기둥'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바는 전날 의료기기 부문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를 6천655억엔(약 6조9천억원)에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또 같은날 백색가전 부문의 지배지분을 중국 메이디에 팔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닛케이는 금액을 수백억 엔으로 추정했다.

도시바 브랜드명은 메이디의 인수 이후에도 유지된다.

도시바는 이달 말까지 계약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현시점에서 도시바가 3월 31일 끝나는 회계연도에 주식 매각으로 얻는 세전이익이 5천900만 엔에 이를 것이라고 닛케이는 추산했다.

이로 인해 7천100억 엔 규모로 예상되는 순손실을 5천억 엔가량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바는 이런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구조조정과 투자에 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구조조정과 투자 측면에서 도시바는 컴퓨터 사업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반도체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바는 안정적인 수익원인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은 유지한다.

이 가운데 핵심인 핵발전 사업은 일본 내에서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성장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중국, 인도나 다른 신흥국에서는 전망이 밝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론진의 이즈미 요시하루 "도시바가 2개의 기둥 전략으로 투자자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분사나 심지어 낸드 사업의 기업공개를 검토하는 선택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도시바의 자회사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2천억 엔(2조8천억원)의 자산상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