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에 실적악화 우려…올들어 10주 연속 '팔자' 우위

지난주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조엔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규모는 사들인 금액보다 1조1천932억엔(약 12조4천992억원) 웃돌며 큰 폭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이는 1987년 10월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주간의 순매도액 1조1천220억엔보다 많은 것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1982년 이후 34년 만에 최대치다.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우위는 올해 들어 10주 연속 계속됐다.

시장관계자는 "중국경제의 감속 등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엔화가치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 현상 때문에 일본 수출기업 등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며 일본주식을 팔아치우는 움직임으로 연결된다"고 방송에 밝혔다.

도쿄시장에서는 주식의 거래 액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약 70%에 이르고 그 동향이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인 만큼, 외국인들의 '팔자' 움직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