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스테트 볼보그룹 회장 "한국서 2020년까지 트럭판매 2배 늘리겠다"
[ 안혜원 기자 ] 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회장은(사진)은 "2020년까지 한국에서 연간 4000대의 대형 트럭을 팔 계획"이라며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 자리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룬스테트 회장은 1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지난해(1936대)에 비해 약 25% 성장한 24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까지 판매량을 점차 늘려 연 4000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고객 파트너 및 협력사를 만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했다.

볼보트럭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5t 이상 중·대형급 트럭 시장의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만3000대로 추산된다. 국산 업체인 현대트럭과 타타대우상용차 외에 볼보, 만(MAN), 스카니아, 벤츠 등이 한정된 트럭 수요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중 트랙터 및 덤프 등 대형트럭의 신차 교체 수요는 연 1만2000대다. 국내 시장에서 영업용 화물차는 증차를 제한하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허가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2020년에도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

앞서 지난달 수입상용차 2위 업체인 만트럭은 신년 간담회에서 향후 5년내 수입 대형트럭 판매 1위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힌 바 있다.

룬스테트 회장은 "지난해 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20만대 이상의 트럭을 판매해 30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며 "수익성이 높았던 건 볼보트럭코리아가 상당히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해 세계 143개국 중 매출 규모 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3월 유로 6 엔진을 적용한 대형 트럭 라인 FH, FM, FMX을 출시했으며 7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중형트럭 라인 FL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룬스테트 회장은 "볼보트럭의 매출 향상은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보트럭은 당분간 국내 신차 계획이 없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유로6 도입으로 최근까지 많은 신차를 출시했다"며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 제품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트럭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높인다는 방침이다. 볼보트럭은 국내 상용차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27개 지역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춰왔다. 또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연비왕대회, 안심케어, 수익성 컨설팅 등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향후 5년 간 서비스센터는 38개 이상, 작업대(워크베이) 수는 기존의 2배 이상 확장할 예정"이라며 "정비 인력 확충에도 집중해 새로운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을 계속 유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S7, 中 예약판매 1000만대 돌파…고동진 '발품 경영' 통했나], [폰·TV 없이 한국 온 샤오미…'총판' 속내는?], [기아차 니로, 아이오닉보다 기대되는 이유], [2막 열린 '세기의 대결'…구글-IBM 미묘한 '신경전'], [홀로 알파고 완승 예상…'재평가' 받은 김진호 교수], ['명품' 구찌와 독일차, 할인의 평행이론]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