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일 중국 상해국제구매센터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일 중국 상해국제구매센터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중국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상업부(사장)이 제품 출시 전 해외 시장을 순회하며 특히 공을 들인 곳이다. 고 사장의 '현장 리더십'이 중국 내 삼성전자에 새 기회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7일 삼성 모바일제품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은 지난 11일부터 중국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사전 주문량이 10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3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제이디닷컴에서만 두 제품의 사전 주문량이 635만대에 달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수닝에서의 주문량은 130만개를 돌파했다. 사전 주문이 이미 매진된 곳도 다수다.

중국 예약 판매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샘모바일은 최근 추이를 지켜봤을 때 15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당시 사전예약 물량이 20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 측은 현재 상당히 고양된 분위기"라며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지만 전작인 갤럭시S6보다 예약판매 반응이 좋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공개 행사에 참석한 중국 미디어와 거래선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공개 행사에 참석한 중국 미디어와 거래선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7의 중국 내 순항으로 고동진 사장의 현장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중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특히 삼성전자에게 재기가 절실한 중국 시장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지난 7일 고 사장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후엔 현지 파트너사 임원부터 유통점주들까지 직접 만나며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해에 직접 가서 행사를 진행했다"며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중국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통해 지난해 깊었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례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7%로 전년 2위(12.8%)에서 6위까지 밀렸다. 샤오미와 화웨이, 애플은 물론 비보와 오포 등 중국 토착업체들에게도 순위를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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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