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글로벌 물류 중심, 미주·유럽에서 중국으로 이동
박종석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글로벌 물류시장의 중심이 미주·유럽에서 ‘인트라 아시아(아시아 역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에는 아시아 지역 전문물류시장(물류 전반을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의 성장률이 북미나 유럽보다 월등하게 높았던 부분에도 기인한다. 아시아 시장은 5%대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북미와 유럽은 1%대 내외의 성장을 했다.
○중국 내 물류중심 이동
동부 연안 주요 도시와 동북 지역은 주요 항만, 공항 및 물류 시설 밀집 지역으로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동북 지역 재건 계획(2003년)으로 해당 지역의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동부 연안과 동북 지역은 한국 제조업체가 집중적으로 진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개발이 비교적 덜 이뤄진 중서부 지역은 내수 물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 지역에서는 육상 교통 및 창고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 내에서의 생산 기지 이동이 동부에서 중서부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서부 지역 개발 전략과 연계해 제조업의 이전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내수 증가 및 생산 거점의 중서부 지역 확장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창고 운송업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창고 운송업은 수출입 운송 이후 현지 창고 보관·출하 및 최종 고객 향 내륙 수배송 관리까지 포괄한다. 중국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까지 포함하는 발전 계획을 추진하면서 중국 내수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창고 운송업 시장의 성장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아 국제 물류 활성화
중국은 동서는 물론 남쪽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물류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부품 등 후방산업이 발달한 중국에서 완제품 제조 및 조립 기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으로 물류의 이동이 확장돼 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인도차이나 반도’ 내륙 운송 노선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국가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물류업 진흥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대외 개방 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증대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의 중국 창고 운송업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DHL 등은 중국에서 최첨단 공항 물류 배송센터 등에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물류 전략,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짜야
중국 내 시장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중국 내수에는 물론 주변 아시아 국가에까지 미치고 있다. 과거에 기업들이 중국에 주로 집중했다면 이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트라 아시아 지역을 포괄해 사업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중국 중심의 인트라 아시아 지역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돼 또 하나의 거대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과거에는 부품 수급 및 제품 제조 전반에 걸친 역할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그 역할이 인트라 아시아 내에서 점차적으로 분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업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서부 내륙 지역에 대한 시장 분석과 시장 선점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중서부 내륙 지역의 시장 지식과 이해도가 높은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도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석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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