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재정적자 해소…'인천의 가치 재창조' 나설 것"
심각한 시 재정문제를 안고 2014년 7월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사진)은 재정 적자 해소와 실타래처럼 얽힌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시장은 “우선 세출구조 혁신과 추가 세원 등 세입 증대와 함께 업무추진비, 수당 감축 등으로 고통분담하면서 역대 최대의 국비와 보통교부세 확보로 재정건전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은 대한민국의 근대문명 발상지로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한데도 그동안 수도 서울에 가려져 역사적, 문화적, 관광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인천의 유·무형 자산 등을 보석으로 바꾸는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유 시장을 만났다.

▷취임 후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강조하고 있는데, 가치 재창조는 어떤 것인가요.

“인천은 유난히 최초·최고가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인돌에서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역사와 백령도 등 168개의 섬과 같은 천혜의 환경, 공항·항만 등 인천만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처럼 인천이 지닌 고유한 특성, 잠재적 가치와 자원을 스토리텔링화하고 콘텐츠화, 융합, 리모델링 등의 창의적 방법을 통해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가치로 만들어 인천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앞으로 근대 역사의 중심지를 개항창조도시로 재생하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반영된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자연과 문화의 공존도시 조성, 인천 인물 네트워크 활성화, 섬 프로젝트, 방위개념 자치구 명칭 정비 등에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겁니다.”

▷재정건전화와 시민의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일본 최초의 파산한 도시로 유명한 유바리시(市)는 1960~1970년대만 해도 12만여명의 주민이 북적이던 부유한 탄광도시였지만, 현재 인구는 1만명이 채 안 됩니다. 30여년간 무리한 지역개발 투자와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파산에 이르게 됐고, 결국 대중교통·상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되는 반면 많은 공공시설이 폐쇄되는 등 행정서비스의 질과 복지서비스 범위가 대폭 감축됐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디트로이트시도 파산 당시 예산 부족으로 경찰 수를 줄여 범죄 발생 신고에도 평균 58분이 지나 출동했다고 합니다. 가로등도 점등하지 못해 도시 공원의 절반이 폐쇄됐고, 결국 인구도 절반 이상 줄게 됐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은 우리 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열심히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인천발(發) KTX, 루원시티(가정오거리 복합도시 재개발사업), 검단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주요 현안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매립지의 인천시 이관 등 지역정책 현안 등도 바로잡아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린아이부터 노년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변화와 희망의 대(對)시민 체감지수를 높이는 시정을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단신도시의 투자 유치와 도시조성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우리 시와 스마트시티 두바이사는 지난 1월 검단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이 코리아 스마트시티 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으며 마스터플랜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마스터플랜 수립과 토지가격 협상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발 KTX와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 시민의 관심이 큽니다.

“인천발 KTX 사업은 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인천~수원)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2016년 기본계획 수립 예산 35억원을 확보하고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달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또 2월4일 국토교통부에서 개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 내용에 인천발 KTX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고, 2017년 하반기 시설공사 착수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또한 GTX 사업은 총 3개 노선이 국가계획에 반영돼 있는데, 그중 인천에서 청량리까지 연결되는 B노선은 다른 2개 노선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돼 현재 국토부에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사업타당성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