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주거복지·도시재생 사업 '속도'…3년연속 흑자 도전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부채 감축과 부패 방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 오랫동안 인천도시공사의 꼬리표였던 부채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지난 1월 행정자치부의 우수성과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부채 감축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부채 감축 전환점

2016년에도 ‘부채 2761억원 이상 감축, 부채비율 238% 이하’를 목표로 세우고, 핵심 사업별 실행계획을 수립해 ‘3년 연속 흑자경영’에 도전한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방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 획득 기관 중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도시개발 분야 공기업으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성과다.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은 삶의 질과 직결된 필수적인 공익사업이다. 사업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채 감축이 최우선인 시기여서 엄두를 내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2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른 공사는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의 주거복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도시공사, 주거복지·도시재생 사업 '속도'…3년연속 흑자 도전
○올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본격 추진

주거복지사업인 부평구 십정2구역(십정동 216 일원)과 동구 송림초교 주변(송림동 185 일원)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뉴 스테이(중산층 장기임대사업)라는 사업성 개선방안을 도입했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십정2구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던 사업으로 2007년 지구 지정 이후 오랫동안 지지부진했지만 작년 11월 전국 최초로 뉴 스테이를 도입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사업 재개를 발표했다. 지난 2월 기존 토지 등 소유자에게 제공하는 특별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분양분 전체를 임대사업자에 매각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곳곳에 폐가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지만 ‘출입금지’ 표지가 전부인 십정2구역에서 만난 주민 김인영 씨(54)는 “밤에는 다니기도 무섭고 겨울에는 더 불안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사업이 제대로 잘돼서 새집으로 이사했으면 좋겠다”며 사업 추진을 기대했다.

송림초교 주변구역도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뉴 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구역에 선정되면서 사업정상화에 대한 주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의 장기간 정체된 동인천 역세권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도화 뉴 스테이에 신청했다가 떨어졌는데, 우리 동네에 뉴 스테이가 생기면 다시 신청하려고요. 전셋값 오르는 거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송림초교 구역에서 만난 이혜숙 씨(37)는 작년 12월 주민설명회 때 사업구역에 뉴 스테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고 했다.

이 사업은 사업방식 변경에 대한 주민동의가 관건이다. 기존에는 공익사업에 적용되던 ‘사용수용 방식’에서 ‘관리처분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한 주민동의 절차를 우선 십정2구역에서 진행한다. 송림초교 주변 구역도 연내 주민동의 절차를 거쳐 두 개 사업지구 모두 내년에 착공하기로 했다.

○열악한 주거개선지구에 뉴 스테이 시도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도화동에 ‘전국 1호 뉴 스테이’를 착공해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원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뉴 스테이를 접목하는 시도는 또 다른 도전이다.

이 외에도 올해 도시공사의 사업계획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검단새빛도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이다.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 관심이 높은 검단신도시는 올초 인천시가 두바이 국영기업과 체결한 스마트시티 MOA의 개발 콘셉트로 사업을 진행, 기존 신도시와 다르다.

인천도시공사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산업과 대학 연구소 등 교육기능을 결합한 ‘기업형 신도시’로 건설될 스마트시티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인천시 주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공사 임직원의 존재 이유가 시민의 주거복지임을 깊이 새기고, 주민과 소통하면서 유관기관과 적극 협업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