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호동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생산공장에서 현장직원들이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SM6를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 신호동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생산공장에서 현장직원들이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SM6를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 제조업체의 선두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가 활기를 띠고 있다.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 QM3, SM3 dCi의 스테디셀러 디젤 형제를 출격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와 수출,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도 덩달아 매출 증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의 호기를 맞고 있다. 올해는 신차의 판매 호조를 이끌어내 국내 완성차업계 3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르노삼성차가 최초의 한국인 사장이 될 박동훈 부사장을 다음달 1일 사장으로 맞이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르노삼성차 공장. 이곳 생산라인에는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검은색 SM6와 흰색 SM3 등 다양한 차체가 한 줄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한 개 조립 라인에서 총 7종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었다. 한 현장 직원은 “판매 물량을 맞추느라 연장 근무를 하고 물량이 밀리면 토요일 특근까지 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SM6는 사전 계약 한 달간 1만1000대를 달성해 초반 돌풍을 일으켜 출시한 뒤 3개월 동안 2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우수한 감성 품질이 판매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4월부터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한편 전국 단위의 시승 행사를 여는 등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이기인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지난해 20만5000대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SM6 등이 많이 팔려 목표 생산대수인 20만9000대를 넘어 23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3위 탈환이라는 목표 아래 올해 출시한 SM6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SM6  돌풍…르노삼성자동차 3위 탈환 나섰다
디젤 제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킨 QM3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QM3는 마음을 끄는 디자인과 연비가 뛰어난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QM3는 2013년 12월 1000대 한정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15일 기준 4만1651대를 팔아 누적 판매 4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바다를 건너온 단일 차종으로 4만대를 넘긴 차는 국내 시장에서 QM3가 유일하다.

지난 1월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준중형 세단 SM3 dCi도 소음과 진동이 적고 실내 공간이 넓다는 장점 등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면서 르노삼성차의 ‘디젤 형제’ 라인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SM3에 포뮬러1(F1)으로 검증된 르노의 디젤 기술력이 더해져 가격 대비 최고의 효용성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내정자는 “유러피언 디젤 QM3의 인기를 통해 검증받은 르노삼성 디젤 라인업에 SM3 디젤이 추가되면서 디젤 라인업이 더욱 탄탄해졌다”며 “SM3 dCi는 합리적인 소비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덕택에 110여개의 부산 경남 1차 협력업체의 매출도 늘고 있다. 2014년 약 6200억원에서 지난해 8600억여원으로 매출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조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의 국산화율도 72%에서 지난해부터 75%를 넘어서고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차와 협력사의 1만여명의 고용 안정과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경제고용연구실장은 “부산은 자동차산업이 반경 50㎞ 이내에 연 211만대 완성차 생산 능력과 전국 자동차부품업체의 30% 이상이 몰려 있는 자동차 부품 집중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2011년부터 르노삼성차의 약진이 시작되면서 자동차산업이 전체 부산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해 부산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