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치사슬-벤처 혁신기술 연계하는 지원 확대

SK가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순 펀드 지원의 수준을 넘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15일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주재로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크레모텍(대표 김성수)과 씨메스(대표 이성호), 패밀리(대표 김인수) 등 벤처업체 3곳과 지분 매입 방식의 직접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에 10억원, 씨메스에 9억원, 패밀리에 8억원 등 총 27억원을 지분 참여 형태로 투자한다.

SK는 "이번 협약은 SK의 기획, 유통 등 가치사슬(밸류체인)과 벤처의 혁신기술을 연계해 '윈-윈(Win-Win)'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벤처 지원 확대 방안의 첫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 피코 프로젝터 제조사인 크레모텍은 SK텔레콤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업체로, SK텔레콤은 펀드와 멘토링 제공하고 특허 9건을 이전했다.

산업용 3차원(3D) 스캐너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메스와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펫토이 '프렌즈봇'의 개발사인 패밀리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DVS)의 1기와 2기 출신으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이미 검증받은 업체들이다.

SK는 보육 단계를 넘어선 벤처 업체들이 창업 5년 내에 자금난에 빠지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직접 투자와 판로 개척, 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단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우수벤처 포스트-BI'(Business Incubator)라는 추가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우수벤처 포스트-BI'는 혁신센터에서의 인큐베이팅이 종료된 벤처나 SK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우수 벤처에 ▲ 멘토링 ▲ 네트워킹 ▲ 사무공간 ▲ 비즈니스 협력 및 판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K는 2017년 완공 예정인 대전 사이언스빌리지 공간을 활용해 'Post-BI 센터'를 운영하고,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공동으로 3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장 단장은 "SK와 벤처의 상생협력 노력은 서로 다른 밸류체인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