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안가도 계좌 만들수 있다는데…
증권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아도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허용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덕분이다.

금융소비자는 증권사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그 뒤 영상통화로 인증하거나 다른 금융회사 계좌에 소액이체 인증하는 방식을 거쳐 실명을 확인하면 된다. 이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증권사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은행(7463개) 대비 점포 수가 열세인 증권사(1139개)는 비대면 서비스를 활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새로 도입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은행에 계좌 개설을 위임하면서 내던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 시행 3주를 지나는 동안 신청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주간(2월22일~3월13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는 2만7583건의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신청이 들어왔다. 3주차 신청 건수는 1만1069건으로 1주차(7178건), 2주차(9336건)보다 늘었다.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낸 건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을 허용한 첫 1주일간 3350건을 접수한 데 이어 2주차 5478건, 3주차 6372건의 계좌를 신청받았다. 24명의 전담직원을 배치해 관련 업무에 주력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KDB대우증권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 계좌 신청 건수만 3주간 2000건을 돌파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