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경제가 성장과 후퇴를 반복한 가운데 외국인의 일본 직접투자액이 4년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삐걱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도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일본 직접투자액은 511억엔(약 53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17조8826억엔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지만 외국인이 일본 투자를 위해 들여온 자금도 17조8315억엔으로 더 큰 폭(전년 대비 46%)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이 지난해 요코하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등 관심을 끈 투자가 있지만 직접투자 유입액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순유입됐지만 4년 만에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일본 경기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외국 기업의 신규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