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연구수준 미흡…車스마트 기술도 수입"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4일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연구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관섭 차관은 이날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인공지능의 운영 기반인) 알고리즘이란 논리적 체계를 짜는 건데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R&D) 수준이 미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도 인공지능 분야에 진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인한 뒤 "우리 기업들은 자동차에 적용되는 스마트 기술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차관은 "미국 기업은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바둑 알고리즘'에 대해 짜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폐아라 생각될 정도로 천재적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알고리즘을 연구해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만든다"고 말했다.

구글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을 둔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교육이나 기업 환경상 관련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자율 자동차(무인차) 산업도 구글 등 선진국 기업에 비해 사업 여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구글은 인공위성 12개를 확보해 무인차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구글 같은 인공위성이 없는 데다) 우리나라의 내비게이션만 봐도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데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무인차 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 많은 나라의 인공지능 응용 분야가 초기 단계여서 산업화 촉진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육성하고 창업지원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올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인공지능 산업화로) 원격 의료는 물론 수술도 로봇이 하는 시대가 올 것인데 분명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파고드는 분야나 전공에 학생들의 진학을 유도해 육성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수출 문제와 관련해 이달 들어 개선 기미를 보인다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액이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퍼센트로 감소한) 우리나라 수출이 이달 들어 한자릿수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좋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도 괜찮고 저유가 우려도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