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의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태양광발전소.
한화큐셀의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태양광발전소.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태양광·면세점 사업 신성장동력으로
한화는 이를 위해 사업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 한화L&C의 건자재사업 부문과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광고회사인 한컴과 포장재 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를 처분했다. 그 대신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 빅딜을 마무리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합병으로 세계 최대 태양광 회사로 새출발했다. 한화첨단소재는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 하이코스틱스사를 인수하면서 독일 및 유럽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계열사로 새출발하면서 60여년 성장의 모태가 돼온 방위사업 분야는 국내 1위(매출 2조7000억여원)로 도약하게 됐다.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한화테크윈의 CCTV, 에너지장비, 엔진부품 등 민수사업 분야도 새 제조부문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화부문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해 그룹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약 19조원으로 국내 선두권에 오르게 됐다. 한화는 석유화학사업을 ‘글로벌 톱5’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지원과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는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올해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진천과 음성에 셀과 모듈공장을 신설 중이며 상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였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00만달러를 거두며 합병 이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03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약 40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큐셀은 2016년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63’을 열었다. 63빌딩 지하층과 별관 1~3층에 1만153㎡ 규모로 자리잡았으며 37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면세점은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를 ‘한류코스’ ‘전통코스’ ‘문화·예술코스’ ‘한강코스’ 등으로 구성한 ‘여의도 관광맵’을 제작해 주요 관광지에 배포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면세점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원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