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에서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모형이 전시돼 있다. LG  제공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에서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모형이 전시돼 있다. LG 제공
LG는 2016년 적극적인 신사업 개발과 기존 비즈니스의 효율성 향상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LG, 자동차 부품·에너지 중심 사업 고도화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3월8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기술 발전과 융·복합,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존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과 우리 강점을 고려해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고,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구조 변화와 경쟁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모바일, 생활가전,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과 같은 주력사업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사업을 키워갈 계획이다.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큰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G시리즈, V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 OLED 패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20여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만대의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 물량을 수주한 상태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전 계열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파리협정 타결로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LG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 전력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LG화학은 전력망 및 주택용 ESS 배터리 라인업 강화로 시장 주도권과 경쟁 우위를 계속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약 53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구미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의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의 투자를 확대한다.

소재, 부품 분야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LG화학은 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수처리 필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부팜한농 인수로 농화학 관련 사업을 에너지, 수처리와 같은 미래 신사업으로 삼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재·소자 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