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기업공개(IPO) 등록제 시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 주석은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IPO 등록제 시행이 건전한 자본시장과 현행 법적 틀의 변화를 포함한 일정한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에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류 주석은 "개혁 지원은 절차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며 "IPO 등록제 개혁만 따로 진행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에서 정책의 일시적인 중단이 최소 6개월 지연을 의미한다며 2018년 초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 증권시장 개혁이 최대 10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중국 IPO 제도가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작년 12월 국무원에 2년 내에 IPO 제도를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서 등록제 시행의 연기 가능성이 거론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기업공개 등록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IPO 등록제가 연내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리오리엔트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 브렛 맥고네걸 평론가는 중국 당국이 시간을 갖고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고네걸 평론가는 "IPO 등록제는 기업 공개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감독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선된 방안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없어지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류 주석은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을 가까운 장래에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 안정 노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