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12일 둔화하는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과도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이강(易綱), 판궁성(潘功勝) 부행장과 함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통화정책을 예상 가능한 세계경제의 위기상황에 맞서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의 긴축 및 완화 수준에 대해 "앞으로 비교적 온건한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중대한 변고성 사건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별다른 경제금융 위기가 없다면 과도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경제성장률 달성) 목표를 실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건한 통화정책과 다른 거시정책의 조합은 효율성, 내수, 혁신을 제고하는 한편 목표 실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부동산시장이 미분양 물량으로 거대한 재고처리 압력에 부딪혀 있다며 지방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할 때 고객 리스크에 대한 독립적 판단을 늘릴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강(易綱) 부행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설정한 6.5∼7.0%의 성장률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도시화 진전과 노동생산성의 제고, 개혁·개방 추진 등을 그 근거로 들면서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