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삼성전자 권오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2월 결산 상장사 54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삼성전자 권오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2월 결산 상장사 54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 놓고 반대의견 나와
주주 쓴소리도 잇따라…이사회 의장직 개방 정관변경

삼성전자는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400여 명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관 변경은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외이사까지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송광수 사외이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데 김앤장이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주주 의견이 나왔다.

박재완 후보도 성대 교수직을 갖고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종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격론 끝에 세 안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 결과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세 번이나 전자표결이 진행되면서 이날 주총은 3시간20분가량 격론이 이어졌다.

주주들의 쓴소리도 잇따랐다.

사외이사가 100% 찬성만 하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이 390억원으로 동결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6조원을 달성했다"며 "47년간 이어온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각 부문별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도 제시됐다.

DS(부품) 부문은 지난해 D램 45%, 낸드 35%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D램에서 18나노 최첨단 공정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낸드에서는 V낸드를 내세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해 TV 사업이 10년 연속, 냉장고가 4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TV 사업은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기업 간 거래(B2B) 디스플레이와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확대해 소매 시장의 둔화를 극복할 계획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IM부문 대표인 신종균 사장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박대한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