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입 늘어…반도체 4.8%, 컴퓨터및 주변기기 7.6%, 디지털TV 65.9% 수입증가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다섯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출의 버팀목이 흔들리면서 수출 전반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ICT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9.8% 감소한 114억7천만 달러, 수입은 1.5% 증가한 68억8천만 달러, ICT 무역수지는 45억9천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ICT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째다.

ICT 수출이 다섯 달 연속으로 준 것은 201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1.6%, 11월 -7.0%, 12월 -14.7%, 올해 1월 -17.8%를 기록하며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다가 다행히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줄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 증가세 전환에 힘입어 수출 감소율이 1월보다 완화됐다"고 말했다.

신흥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및 인도, ICT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ICT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는 애플·화웨이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도 중저가폰의 미국 수출 확대, 베트남 등에 부분품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2.8% 늘어난 19억3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모니터 부분품 등 수출이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8.8% 증가한 5억4천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12.8% 줄어든 41억5천만 달러, 디스플레이는 23.4% 감소한 1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하락, 시스템반도체의 패키징 수출 물량 감소 등이,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 및 패널 단가 하락 등이 원인이 됐다.

ICT 수입은 늘었는데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4.8% 증가한 29억6천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7.6% 늘어난 8억 달러, 휴대전화가 3.7% 증가한 6억5천만 달러, 디지털TV가 65.9% 늘어난 5천만 달러 등이었다.

디스플레이는 16.6% 줄며 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휴대전화는 완제품 수입은 감소했지만, 국내 업체의 부분품 등 역수입이 증가했다.

ICT 수지는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흑자로 45억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무역수지 흑자(74억 달러) 달성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ICT 수출의 감소는 스마트폰 등 전체적인 ICT 시장 수요의 감소에 제품 단가 하락이 겹친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다만 3월에는 갤럭시S7, G5 등 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어서 수출감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