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한국의 대중국 무역보완도 0.9 넘어"
"양국 경제 협력 관계, 앞으로도 강화될 것"

중국에 대한 한국의 경제 의존도가 빠르게 심화하고 있고, 중국도 한국의 경제 의존도가 커 경제 외적인 일로 양국 간 상호 실익이 훼손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한중 경제 관계의 중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대(對) 중국 무역보완도 지수는 0.91이다.

무역보완도란 한 국가의 수출품 구성이 수입상대국의 수입품 구성과 일치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의존도가 높다.

반면 중국의 대 한국 무역보완도는 1990년대만 해도 0.9에 육박했지만 갈수록 떨어져 한때 0.5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다가 최근에는 2년 연속 오르며 0.51을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한국의 대중국 부가가치 의존도는 1995년 1.8%에서 2011년 10.3%로 6배 가까이 커졌다.

중국의 대 한국 부가가치 의존도는 같은 기간 2.4%에서 2.5%로 횡보 수준이지만, 고부가가치 분야인 전기광학기기는 3.0%에서 6.7%로 두 배 넘게 커졌다.

투자에서는 양국 모두 투자 규모가 크다.

한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총 697억 달러를 중국에 직접 투자해 같은 기간 미국(88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중국의 한국 투자는 누적 규모로는 한국에 투자한 나라 중 8번째이며, 지난해만 놓고 보면 한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 중 3위인 9.5%를 차지할 만큼 커지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상호 중요한 국가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인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45.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은 중국을 찾는 외국인 중 17.1%를 차지해 4번째로 많았다.

한국과 중국이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 외적인 문제로 양국 간 관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앞으로도 상호 안정적인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한중 양국이 정경분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같은 다자간 협력 사업을 통해 양국의 경제적 실익을 확대하고, 문화, 관광 등의 교류와 협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제 외적인 문제로 양국 간 관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지금까지의 양국 간 관계를 볼 때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