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튼 부총재 "세계경제 민감한 시점…각국 부양 노력 필요"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수출이 급감하는 등 세계 경제가 가라앉는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각국에 적극적인 부양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부총재는 8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세계 경제가 매우 민감한 시점에 있다"며 각국이 수요를 끌어올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로는 일본에서의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유럽 은행의 무수익여신(NPL) 증가,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기반시설 미달 등을 꼽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전 세계적인 교역 감소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1천261억4천500만 달러(약 15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줄어들었다.

이는 2009년 5월 이래 6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립튼 부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가장 뚜렷한 징후는 글로벌 자산과 교역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이 경고하며 IMF가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한 이후로 세계 경제의 위험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립튼 부총재는 세계 경제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과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1월 설정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도 이날 유가하락과 중국 경기둔화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주요 20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2.1%에서 1.8%로 낮췄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