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카메라 제조업체인 일본 캐논이 지난해 회계부정 사건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캐논은 치열한 경쟁 끝에 후지필름을 제치고 배타적 협상권을 얻게 됐다.

두 회사는 금융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18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될 전망이라고 도시바가 발표했다.

캐논은 인수가격으로 7천억엔(7조5천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13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회계부정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도시바는 구조조정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크 뉴먼 샌포드 번스타인 선임애널리스트는 "의료기기는 성장하는 분야로 도시바가 보유한 몇 안 되는 매력적인 사업분야지만, 이 회사는 회계부정 사건 이후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는 세계 2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제조업체로,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장치(MRI) 등 고가의 의료용 영상진단 기기를 만든다.

작년에 4천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며, 세계 시장점유율은 12%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