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그룹 NTT가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의 IT 컨설팅 사업부인 '페롯 시스템스(Perot Systems)'를 수십억 달러에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NTT가 내수 성장의 한계에 따라 해외 수익 기반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근래 들어 NTT의 최대 해외 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NTT의 델 IT 컨설팅 사업부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수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가격과 인수 범위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롯 시스템스는 전 미 대통령 후보였던 로스 페롯이 설립한 회사로 2009년 39억 달러에 델에 인수된 회사다.

델은 작년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현재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델은 IT 사업부 매각을 통해 EMC 인수 자금의 일부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NTT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 도코모를 보유한 그룹으로 2018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해외 수익을 22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년 회계연도 회사의 해외수익은 150억 달러에 그쳤다.

2010년 NTT는 남아프리카의 IT 업체인 디멘션 데이터 홀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IT 서비스업체인 킨(Keane)을 14억 달러에 사들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