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주방세제' 트리오 50돌…투명한 변신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주방세제인 애경 ‘트리오’가 한층 젊은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애경은 트리오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신상품 ‘트리오 투명한 생각’(사진)을 8일 출시했다. 색소를 넣지 않은 투명한 액체 형태의 주방세제로, 업계 처음으로 모든 성분을 제품 정면에 표기해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식물에서 뽑아낸 세정성분과 유기산, 미네랄, 소금, 알코올 등으로 만들었고 파라벤, 인산염 등은 넣지 않았다. 유아용 식기나 채소, 과일 등을 씻는 데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한 통(500g)에 5500원이다.

1966년 처음 나온 트리오는 채소, 과일, 식기 등을 모두 씻을 수 있도록 개발돼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설거지에 잿물이나 쌀뜨물을 활용하던 당시 ‘혁신적인 주방세제’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기생충박멸협회 추천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학을 전공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남편(고 채몽인 애경 선대회장)을 도와 개발 과정에 참여한 제품이기도 하다.

애경은 올 들어 트리오의 로고를 반세기 만에 새롭게 교체하는 등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에 나섰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주방세제 시장에서 애경은 29.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퐁퐁’ ‘자연퐁’ 등을 내세운 후발주자인 LG생활건강(42.7%)에 이어 2위의 성적이지만, 국내 주방세제 시장의 ‘창시자’라는 상징성은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