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해외 IT매체 보도와 시장조사기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추정일 뿐"이라며 올레드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현재 주류인 LCD(액정표시장치) 방식과 자체 발광하는 인광물질을 쓰는 올레드 방식으로 나뉜다.

올레드 진영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LCD 기반의 SUHD TV 등이 프리미엄 주력 모델이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개발을 시도하게 되면 TV 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점쳐진다.

8일 TV 업계와 IT매체,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USA투데이 계열 IT매체 '리뷰드닷컴'은 올레드 TV 기술이 성숙한 만큼 삼성이 다시 올레드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뷰드닷컴은 "초창기 풀HD 올레드 TV는 수율이 10%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90%까지 올라왔다"면서 "삼성의 고위 경영진(top brass)이 최근 몇 년간 올레드 TV용 패널 공정에 관해 얘기해왔다.

파나소닉이 올레드 TV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도 합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LG와 같은 WRGB 방식의 올레드를 고려하고 있다.

삼성이 WRGB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지, 독자 기술을 발전시킨 올레드를 내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의 올레드 TV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디스플레이가 3조원을 투자해 올레드 TV용 패널을 내놓는 시기가 2018년 정도 될 것이며 잉크젯 방식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CES에서 55인치 곡면 OLED TV를 공개한 바 있지만, 그동안 양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달 한국디스플레이협회가 2016년 정기총회에서 배포한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49만5천㎡, 2018년 206만3천㎡의 TV용 8세대(2,200×2,500㎜)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조사기관의 추정일 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최근 개발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통해 올레드보다 더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검증되지 않은 올레드 패널을 위한 투자에 진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