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주로 1∼2회의 인상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학자 2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39%의 응답자가 올해 안에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두 번째로 많은 24%의 응답자는 올해 금리인상이 1번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금리 인상이 세 번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16%)이나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9%)은 비교적 소수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7년간 지속됐던 '제로 금리'를 끝냈지만, 지난 1월부터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연준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지난 2월 새 일자리 증가량이 예상을 뛰어넘은 24만2천개로 발표되는 등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졌고 지난해 1∼3분기에 정체 상태였던 물가 지표 역시 지난해 말부터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늦어도 오는 6월에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98.1%였다.

반면, 오는 6월 정례회의 때 금리가 오를 확률은 39.2%로 1개월 전의 1.7%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연준이 발표한 FOMC 1월 정례회의록을 보면,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금융시장 불안이나 저유가 같은 외부 요인들이 미국 경제활동에 미칠 전반적 영향을 "불분명하다"고 판단했고, 이런 요인들 때문에 중기적인 경제 전망을 바꾸는 일은 "성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NABE는 이날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을 '대체로 적절하다'고 평가했지만, 31%는 '지나친 완화'라는 의견을 보였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